스토리)360년간 교류 이어온 울산의 명문가
앵커) 울산의 대표 가문으로 조선 외교관 이예가 속한 학성 이씨와 박상진 의사가 속한 밀양 박씨가 있습니다.
학연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 양 집안은 300년 이상 교류를 이어오며 독립운동과 교육 활동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울산을 조명하는 <신토리텔링 뉴스> 이영남 기잡니다.
리포트) 울주군 웅촌면 석촌리 돌내마을.
노방산을 등지고, 회야강이 휘돌아간다고 '돌내'로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배산임수의 전형인 마을 중간에 학성 이씨의 고택이 나옵니다.
사랑채와 안채가 중문으로 나뉘고 담을 두른 사당 등은 양반 종가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 고택은 조선 외교관 이예와 임란공신 이겸익의 후손인 근재공 이의창이 1765년 세운 집입니다.
남창리 3.1운동을 주도한 이재락 의사의 생가이기도 해 명문가 이력을 더합니다.
인터뷰) 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 소장 '석천마을의 모습은 물이 감아 돌아가는 그런 지형이고요. 또 마을 뒤편으로 산이 소쿠리 모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길지라고 하고요. 이 자리에 학성 이씨 집안이 터를 잡고 특히 학성 이씨 근재공 고택이라고 하는 울산에서 전형적인 양반 주택의 모습을 남기고 있습니다.'
스탠덥) 고택은 울산시문화재 자료로 아직도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 돌내마을은 1700년대 중반부터 학성이씨 서면파가 씨족마을을 형성해 양반촌 중 하나입니다.//
마을 어귀에는 이예를 추모하는 석계서원과 울산 최초의 문과 급제자인 이근오가 공부한 정자 재천정도 남아 있습니다. -------- 울산의 또다른 집성촌은 밀양 박씨 송정문중의 터전인 북구 송정마을.
가문을 명문가 반열에 올린 대표주자는 광복회 초대 총사령인 박상진 의사로, 박 의사의 생가가 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습니다.
문중에서 서당으로 설립한 송애정사와 강학지소인 양정재와 봉산정 등 3채의 고택은 송정역사공원으로 이전되어 역사 체험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대산과 동천강 사이 구릉에 양반촌이 만들어진 것은 1600년대부터입니다.
1663년 박상진 의사의 선대인 밀양 박씨 박창우가 영천에서 이사오면서 부터인데, 학성 이씨 가문의 인재 영입에서 비롯됐습니다.
과거시험 하과에 함께 응시한 인연으로 이동우는 박창우를 울산의 항교 교임과 구강서원 고문으로 추대하면서 정착을 도왔습니다.
인터뷰)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 소장 '1663년 괴천 박창우라는 분을 울산까지 모시게 오게 되고 그분이 울산에서 거주하면서 울산에 유학을 성장시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학성 이씨 집안에서는 1790년 울산 최초의 과거 급제자 를 배출하게 됩니다.'
이후 학성 이씨와 밀양 박씨의 후손들은 집안간 세의를 다지기 위해 강의계를 구성해 현재까지도 360년 이상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울산박물관이 '향리문견록' 특별전을 개최하면서 양 가문이 재부각되기도 했습니다.
19세기 윤인석이 고려 초부터 조선까지 정리한 울산의 인물 136명 명단에는 학성 이씨와 밀양 박씨 출신이 42명으로 1, 3위를 차지해 활약상을 짐작케 합니다.
인터뷰)최윤진/울산박물관 학예사 '향리문견록에는 울산의 인물 136명이 있으며 학성 이씨, 밀양 박씨, 청안 이씨 등이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어 울산의 주요 집안과 이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소개된 울산의 향토 가문은 고려 개국 공신인 박윤웅이 일으킨 울산 박씨 등 9개 성씨가 있지만 산업도시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부 집성촌은 기록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유비씨 뉴스 이영남입니다.
-2025/08/31 이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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