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화재 지킴이'..시니어 소방대
(앵커) 은퇴한 어르신들이 동네 화재 예방을 위해 발로 뛰고 있습니다.
경험을 무기로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시니어 소방대'를 이채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3년 전 제조업 현장에서 은퇴 후, '안전지킴이'로 동네를 누비는 1년차 시니어 소방대원 박재문 씨.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감지기 설치를 권하고, 직접 사용법까지 알려줍니다.
(싱크) '화재 발생, 화재 발생.' '연기가 감지되면 이 소리가 납니다.'
작은 경보형 감지기지만 연기를 빠르게 감지해 대피 시간을 벌어주는 생명줄 같은 장비입니다.
60세 이상의 은퇴한 어르신들로 구성된 시니어 소방대는 하루 두 집을 방문해 그동안의 경험을 톡톡히 녹여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화재 예방 요령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문/시니어 소방대원 '(은퇴 전에) 이웃과 같이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동네 어르신들이랑 소통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보람을 느끼고..'
(인터뷰) 백정대/시니어 소방대원 '(대원으로 일하면서) 감지기 알림을 통해서 (어르신들이) 자기가 알 수 있다는 걸 확인하면, 그때 문을 열고 빨리 나오셔서 119에 전화하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말씀드리죠.'
이처럼 활동 중인 시니어 소방대원은 현재 울산에 100명,
현장을 발로 뛰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490여 건의 주택화재로 모두 15명이 숨졌는데, 전체 화재 사망자의 41%에 이릅니다.
주택화재에서 인명 피해 비중이 높게 나타나자 울산시는 올해 1만 6천 가구에 감지기와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택 화재는 무엇보다 초기 대응과 빠른 대피가 생사를 가르는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뷰) 이호형/울산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지금 보급되는 장비는 기존의) 열 감지기보다 5~10분 정도 피난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인생 2막을 시작한 어르신들의 두 번째 역할이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가까운 경보가 되고 있습니다. ubc뉴스 이채현입니다.
-2026/03/24 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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