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못 따라가..흔들린 진화 체계
(앵커) UBC울산방송은 지난해 대형 산불 발생 1년을 맞아 산불 대응의 현주소를 연속 보도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진화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살펴봅니다.
이채현 기잡니다.
(리포트) 울산에서 화재 현장을 누빈 노용래 소방교는 지난해 산불을 두고 '자신도 처음 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노용래/서울주소방서 소방교 '당시만 해도 현장에 강한 돌풍이 일어나서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입사한 지 7년 정도 됐는데, 화장산 산불(지난해 울산 산불)이 제가 느꼈던 산 불 중에서는 제일 큰 산불로 기억에 남아있고요.'
산불 진화는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지만,
울산시가 임차한 진화 헬기는 단 1대.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적습니다.
CG1)소방 헬기를 포함해도, 헬기 1대가 축구장 4만 5천 개와 맞먹는 산림을 지켜야 합니다. (out)
(스탠드업: CG2)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통용되는 골든타임은 30분.
이 시간 안에 헬기를 투입해 공중 진화로 초기 대응을 끝내는 게 핵심입니다.
CG3)하지만 지난해에는 전국에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나 헬기들은 이미 다른 지역에 가 있었고, 결국 울산에는 이 골든타임을 지나 헬기가 진화에 투입되는 상황도 생겼습니다.)
CG4)울산이 포함된 산림청 컨트롤타워의 관할 반경이 최대 80km에 이르기 때문입니다.(out)
이처럼 헬기 투입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버텨야 할 인력마저 충분하지 않은 실정입니다.
CG5)초기 대응의 또다른 중추인 공중진화대 역시 5년째 100명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out)
다른 직종과 달리 교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2~3시간만 쉬고 곧바로 다시 투입될 정도로 근무 여건도 열악합니다.
(인터뷰)신훈범/산림청 공중진화대 '(근무시간 기준이 없어서) 산에 가서 불 끄고 들어와서 쉬고, 쉬고 난 다음에 위험하다 그러면 (바로 출동하니까) 어쨌거나 저희는 쉴 수 있는 시간이 약간 부족한 거예요. (올해 충원한다고 했지만)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한꺼번에 공중진화대로 운영이 되는게 (아니라), 최소 2년에서 3년은 돼야 (투입해서)..'
헬기를 운용하는 조종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CG6)관련 규정은 헬기 1대당 2명의 조종사를 배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산림청 소속 조종사는 1대당 1.7명 수준. (out)
이중 60% 이상은 지난해 하루 평균 8시간을 넘겨 근무했습니다.
거대해지는 산불의 위협 속에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인력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부의 '행정 골든타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ubc뉴스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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