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흥도의 충절 깃든 곳..울산 원강서원
(앵커멘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충신 엄흥도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유산이 울산에 있다는 사실은 아직 모르는 분들 계실텐데요.
배대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개봉 20여일 만에 누적 관객 수 65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엄흥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단종의 우정을 그렸습니다.
엄흥도는 '시신을 거두면 삼족을 멸하겠다'는 세조의 엄포에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충신입니다.
영화 흥행을 계기로 엄흥도의 삶이 널리 알려지면서 울산의 원강서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강서원은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입니다.
세조의 화를 피하기 위해 피난길에 나선 엄흥도의 후손들은 울주 온산에 자리잡은 뒤 1799년 사당을 세워 선조의 뜻을 기렸습니다.
이후 사당은 서원으로 승격됐고,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지금의 삼동면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처럼 영화 속 인물의 흔적이 울산에 있다는 사실에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민서 장윤서 조수빈/방문객 '(엄흥도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서 비석 보러 왔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이쁘고, 잘 보존도 돼 있고, 더 찡했던 것 같습니다.'
서원 앞엔 엄흥도가 사후 공조판서에 증직된 사실과 상세 행적이 기록된 원강서원비가 자리해 그의 굳은 충절을 오늘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엄주환/전 울산향교 전교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 시민에게도 충절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앞서 문화유산 보존에 따른 개발 제한으로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번 관심이 마을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터뷰)이상도/울산향토사연구회장 '주민들은 약간 반발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것(문화유산)을 되살려서 이번 기회에 이 마을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된다고 여겨집니다.'
스크린에서 시작된 관심이 지역의 역사 유산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UBC뉴스 배대원입니다.
-2026/02/26 배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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