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어의 날' 6돌.. 현실은 '제도 밖' 언어
(앵커) 오늘은 제6회 한국 수어의 날'입니다.
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공식 언어로 인정 받게 된 것을 기념하는 법정기념일이지만, 수어는 여전히 제도권 밖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각장애인이자 수어 강사인 전민하 씨.
전 씨에게 일상 생활은 불편함의 연속입니다.
약국을 가기 위해서도 수어통역사를 동반해야 하고, 갑자기 아이가 아프면 막막해진다고 말합니다.
수어통역사를 미리 확보하지 못하면, 증상을 전달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민하/청각장애인·수어강사 '병원에서 (수어통역사 없이) 대화해야 할 때 너무 어려워요. 의사 말이 길고 빠르거든요. 무슨 뜻인지 제대로 못 알아듣고, 눈치로 알아듣는 형식으로..'
울산의 의료기관에는 상시 배치된 수어통역사가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수어통역사 1명당 담당해야 할 청각·언어장애인 수는 평균 400여 명에 달해, 위급한 상황에서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며 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공식 언어로 인정된 지 10년.
지난 2020년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지만, 현실은 여전히 제도 밖입니다.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수어통역 서비스를 이용해 본 청각장애인은 28.7%에 불과하고, 한 달 동안 평균 이용 횟수는 4.2회에 그쳤습니다.
수어통역사 1명이 담당해야 할 청각·언어장애인은 전국 평균 430명 수준입니다.
지역별 편차도 커 대구의 경우, 한 명의 통역사가 800명이 넘는 수요를 감당해야 합니다.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상시 배치된 수어통역사가 있는 곳은 9곳, 이 통역사들을 모두 합해도 20명 뿐입니다.
(인터뷰) 이영호/울산농아인협회장 '수어를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수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서 (환경 마련이 우선 필요하다.)'
소리를 넘어 손으로 이어지는 일상, 이제는 개인의 노력에만 맡길 게 아니라 사회가 제도와 지원으로 뒷받침해야 할 때입니다. ubc뉴스 이채현입니다.
-2026/02/03 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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