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선물에 '한시름'..에너지 사각지대 여전
(앵커)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많이 줄었지만, 누군가에게 연탄은 여전히 겨울을 버티기 위한 필수품입니다.
본격적인 겨울 한파 속, 에너지 취약계층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성기원 기자가 연탄 배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노부부의 집.
자원봉사자들이 검은 연탄을 한 장 한 장 창고로 옮깁니다.
손끝은 시리고, 팔목도 저려오지만 쌓여가는 연탄 더미에 자연스레 미소가 번집니다.
(인터뷰)이용주/자원봉사자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그래서 한 10분 동안 여기가 살짝 아팠는데 계속 하니까 또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갈수록 오르는 연탄값에 하루 두 장으로 추위를 견뎌온 일흔 살 어르신.
당분간 난방 걱정은 덜게 됐지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인터뷰)최가애/중구 약사동 '따뜻한 날은 두 장이고, 오늘 이제 추우니까 석 장씩 때요.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고..'
좁은 판잣집 골목 깊숙이 위치한 두 번째 집.
덧대고 덧댄 합판과 비닐 몇 장만이 겨우 칼바람을 막아줍니다.
그나마 있는 연탄보일러는 아예 고장이 나 한동안 틀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전남숙/자원봉사자 '제가 울산에 온 지 지금 35년이 됐는데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아가지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요.'
오늘 전달된 연탄은 모두 천 장입니다. 두 가구가 이번 겨울, 석 달 남짓을 버틸 수 있는 양입니다.
올해 울산시에 연탄보조사업을 신청한 가구는 40여 가구.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나 고령층이지만, 지원 사실 자체를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백정현/'따뜻한손길' 사무총장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것들이 상당히 힘들다. 그래서 기관에서 이런 많은 발굴 대상자를 (찾아서) 저희 민간단체들하고 같이 협력해서..'
연탄 사용은 줄고 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겨울은 연탄 한 장에 기대고 있습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2025/12/05 성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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