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대신 보존' 포르투갈서 본 암각화 침수
(앵커멘트) 잇단 태풍으로 반구대암각화를 물에서 건져 내려면 최소 40~50일 이상 걸린다고 하는데요,
이 침수 현장에 포르투갈 암각화 전문가들이 방문했습니다
댐을 포기하고 암각화를 보존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린 경험이 있는 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조윤호 기잡니다.
(리포트) 반구대암각화를 한 번 이상 가 본 적 있는 포르투갈 암각화 전문가들,
하지만 말로만 듣던 물에 잠긴 암각화를 눈으로 직접 보긴 처음입니다.
황당한 건 잠시, 훼손부터 걱정합니다.
(인터뷰) 안토니오 바타르다 페르난데스/포르투칼 고고학자 -'암각화가 이렇게 계속해서 물속에 잠겼다 나오기를 반복하면 물이 암각화에 스며들어 훼손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빨리 보존을..'
25년 전 포르투갈 코아 계곡에선 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3만 년 전 구석기인들이 새긴 세계 최대 규모의 암각화가 발견됐습니다.
이후 2년간 암각화 보전이냐 댐 건설이냐를 놓고 찬반 양측의 벌인 시위는 전쟁으로 묘사됐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된 보존 운동은 끝내 포르투갈 정부가 댐을 포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당시 보존 운동의 슬로건은 '암각화는 수영할 수 없다'였습니다.
(인터뷰)호세리베이로/전 포스코아 중·고교 교장 -''암각화는 수영할 수 없다'는 슬로건을 유명 노래 가사에 끼워 맞춰서 학생들이 부르기 시작했는데,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이를 듣고 부르시면서..'
<브릿지: 반구대암각화는 사연댐 축조 이후 발견됐다는 점은 다르지만, 세계사적인 가치를 지닌 선사시대 암각화란 점은 포르투갈 코아 암각화와 다를바 없습니다.>
반구대암각화에 앞서 천전리 각석을 둘러본 포르투갈 전문가들은 인류의 첫 그래픽 언어라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인터뷰)안토니오 마르틴요 밥티스타/전 코아박물관 관장 -'(대곡천 암각화군은) 매번 얘기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가 부여하는 최고의 인정은 유네스코 등재입니다. '
댐 대신 위대한 유산을 지키고 세계적인 역사 관광지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본 포르투갈에선 울산에서 십수년간 반복되온 암각화 물고문이 이해될 리 없습니다. 유비씨 뉴스 조윤홉니다.@@
-2019/10/15 조윤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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