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외유성 연수..의장협의체 예산 '쌈짓돈'?
(앵커) 울산광역시 구군의회의장협의회가 최근 울릉도로 외유성 연수를 다녀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혈세로 지원되는 협의체 예산 사용 내역과 집행 기준이 불투명하고 최소한의 견제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울산 구·군의회 의장들이 '광복 80주년 기념 및 관광문화정책 개발'을 내세워 울릉도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연수 개요서를 보면, 2시간 남짓한 강의를 제외하면 모두 관광 일정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중구를 제외하고 의장 1명당 수행원 2명씩을 동반했고, 전체 예산만 천 5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연수, 어떤 기준으로 계획됐는지 공개된 내용이 없습니다.
(싱크) 의회 관계자 '의장들끼리 울릉도로 연수를 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 말고도 다른 의회의 의원들도 이런 얘기를 모르는 의원들이 엄청 많습니다. (연수 일정 중) 나머지는 전부 다 관광지 투어여서 저는 외유성 연수라고..'
취재진이 협의체의 과거 일부 지출 내역을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여기에도 뚜렷한 목적 없이 워크숍을 유명 호텔로 가거나 활동복에 180만 원을 사용하는 등 의정 활동과는 관련이 적은 항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심지어 오는 12일에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3천만 원을 들여 개그맨을 초청한 워크숍도 예정돼 있습니다.
협의회 예산은 각 구·군 의회가 1천만 원씩 부담해 전국 협의회에 전달하고, 남은 3천만 원으로 운영됩니다.
즉, 세금으로 운영되지만 예산 사용 내역이나 집행 기준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겁니다.
(싱크) 행정안전부 관계자 '지방자치법에 근거는 있긴 한데, 본질적인 성격은 사단법인이잖아요. 예산 출연하는 거는 아까 지방재정법에 따라 주지만 편성이나 집행 이런 것들은 자기들이 정한 정관이..'
최근 4년간 협의체가 쓴 예산만 1억 원에 달하는데, 자체 감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견제 장치가 없습니다.
의정 활동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쌈짓돈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ubc뉴스 이채현입니다.
-2025/11/05 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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