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방치된 폐선박.. 장생포 앞바다 '몸살'
(앵커) 남구 장생포 앞바다에 장기 계류 선박들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일부 선박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며 해양 오염과 사고에 노출돼 있지만 관계기관에선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박한 선박 틈 사이로 반쯤 가라앉은 배들이 눈에 띕니다.
선체는 녹슬 대로 녹슬었고, 배 끝자락만 수면 위로 드러난 채 물에 잠겨 있습니다.
해초에 휘감겨 형체만 간신히 보이는 배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철/인근 선박 주인 '우리는 누차 이야기 하지만, 장기 계류선들 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픈 겁니다. 우리가 배 댈 자리도 없고.'
현장에서 확인한 폐선박만 8척,
폐선박이 오랜 기간 방치되면, 선박의 소재인 플라스틱 성분과 기름으로 인해 해양오염은 물론, 선박 통행에 지장을 줘 사고 위험까지 뒤따릅니다.
원칙적으로는 선박 소유주가 육지로 인양해 폐기해야 하지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 탓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이 폐선박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방치가 됐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조차 없다는 겁니다.
해당 구역은 공유수면과 항만이 중첩되는 곳으로, 관리 기관은 울산해양수산청과 울산항만공사까지 모두 두 곳입니다.
공유수면의 관리와 선박을 인양하는 등의 행정 집행은 해수청이 맡고, 항만 관리와 계류 선박은 항만공사가 맡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는 이 구역에 대한 해석이 기관마다 입장이 달라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겁니다.
여기에 장기 계류 중인 선박의 안전성을 판단할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방치 선박을 확인하더라도 실질적인 대응이 어렵습니다.
(싱크) 울산항만공사 관계자 '(안전 관리에 대해) 어떤 기준이 있어야 되는데 사실 기준이 법상에 명시돼 있는 건 없다 보니까..'
지난 20년간 누적 방문객 1,40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구 관광지로 떠오른 장생포,
관계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장생포 앞바다가 버려진 선박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ubc뉴스 이채현입니다.
-2025/06/13 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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