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된 문수경기장.. 매년 '잔디 지키기' 전쟁
(앵커) 프로축구 울산 HD의 홈 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이 잔디 문제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논두렁 잔디' 논란의 원인은 무엇인지, 성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즌 세 번째 동해안 더비를 잡아내며 경기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그라운드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엉망인 잔디 탓에 공은 불규칙하게 튀었고, 움푹 패인 흔적들이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국지성 호우로 고여버린 물과 폭염에 달아오른 지열 등으로 완전히 망가진 겁니다.
(브릿지: 울산의 홈경기 준비가 한창인 문수경기장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잔디 상태를 긴급 점검해 보겠습니다.)
죽은 잔디가 속출하면서 그라운드 곳곳이 황톳빛으로 변했고, 뿌리가 뽑혀 나간 자리엔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경합이 치열한 페널티박스와 터치라인 부근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돕니다.
상태가 이토록 나빠진 건 잔디가 생장을 멈추는 여름에도 경기는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문수경기장은 지난 2019년 유럽형 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래스'로 전면교체됐는데, 섭씨 25도를 넘기면 생육 자체가 불가능한 품종입니다.
관리와 보호 대책을 고려하지 않은 구조 역시 큰 원인입니다.
실제 그라운드가 지면보다 낮은 지하층 높이에 설계된 탓에 잔디 회복에 필수적인 통풍과 채광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정기욱/울산시설공단 문수시설팀 '(한일 월드컵 당시) 관람객이나 팬분들이 쉽게 입장하고 쉽게 퇴장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설계가 이루어지다 보니까..'
울산시설공단은 20여 명의 관리 인력과 대형 송풍기까지 동원해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현상 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클로징: 부상과 경기력 저하뿐만 아니라 리그 자체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만큼 관계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해보입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2024/09/02 성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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