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수사 1년째 하세월.. 구급대원 '1인 시위'
(앵커) 환자 보호자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한 119 대원이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1년이 넘도록 가해자에 대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무슨 사연인지,
성기원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년 차 구급대원 하승헌 소방교가 시청 앞 1인 시위 중입니다.
30도를 넘긴 뙤약볕, 24시간 교대근무를 마치자마자 피켓을 들었습니다.
환자가 쓰러졌다는 구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그날도 지침에 따라 보호자에게 혹시 환자가 술을 마셨냐고 물었습니다.
(현장음)2023년 2월 17일 '이 xxx가 돌았나 보네. 이거. xx가 119xx가.' '선생님 욕하시면 안 돼요.' '술 안 먹었다고. xx야.'
열흘 뒤, 울산소방 특별사법경찰은 하 소방교를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출동 지령 때마다 트라우마에 시달렸지만, 수사 결과가 나오기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1년 2개월이 지난 뒤에도 가해자 조사조차 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조사관들도 다른 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습니다.
(인터뷰)하승헌/남부소방서 공단119안전센터 '본인들(현 특사경)은 그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했습니다. '소방 가족끼리 해결하자. 내부적으로 해결하자.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 내부 감찰로 끝내자. 사건 진행하면 너만 힘들어진다.'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인적 사항이 담긴 동향보고 문건이 소방 내부망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브릿지: 사건은 지난달 피의자 조사 후 하루 만에 검찰로 넘어가 현재 정식 재판을 거치고 있습니다.)
하 소방교는 이름과 얼굴까지 공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인터뷰)하승헌/남부소방서 공단119안전센터 '나는 현장에서 시민들을 지키는데 대체 나는 누가 보호를 해주며 소방본부로부터 외면받는데, 내가 과연 제대로 된 현장 활동을 앞으로 계속할 수 있을지가..'
울산소방본부는 '가해자가 아픈 아내의 병간호로 조사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공소 기한이 5년이라 누락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뒤 '수사 지연은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울산 소방 특사경에 접수되는 사건은 한 해 평균 50여 건, 수사 전담 인력은 3명에 불과합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2024/06/19 성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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