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발달장애인 가족 '오체투지'
앵커) 울산 지역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온몸을 땅에 대고 절을 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장애인 가정의 비관적 선택이 전국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성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60대 어머니와 40대 남매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중증 지적장애를 앓던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울산에서는 60대 아버지가 발달장애를 가진 30대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같은 발달장애인 가족의 비극은 세상에 알려진 것만 지난해 10건, 올해도 3건에 달합니다.
(인서트)박회송/울산차별철폐연대 대의원대표 '장애인들도 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노동할 수 있고, 모든 걸 생각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죽지 않고 싶습니다.'
참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울산지역 발달장애인과 부모 100여 명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차가운 아스팔트에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를 대고 큰절을 올리는 오체투지로 시내 1.5km 구간을 행진했습니다.
부모들은 잇단 참사가 개별 가정의 문제가 아닌 발달장애인에 대한 정책 부족에서 비롯됐다며 자립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이해경/전국장애인부모연대 울산지부장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정책이 그렇게 촘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녀가) 성인이 된 부모님들은 어려움을 많이 겪고 불안해하는 마음들이 큽니다.'
(인터뷰)최은아/전국장애인부모연대 울산지부 울주지회장 '세상에 제 아들이 사회인으로서 나왔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일까. 미흡한 환경이 많은데, 제가 떠나고 나서는 그게 제일 어려운 점이죠. 참 막막하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데.'
이들이 요구하는 건 숨은 발달장애인 가정을 발굴하기 위한 전수조사와 자립주택 등 주거지원 확대, 중증장애인 일자리 확충 등입니다.
또, 학령인구 감소 추세와 반대로 증가하고 있는 특수교육 수요에 맞춰 통합교육 체계를 구축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클로징: 반복되는 사회적 고립과 참사를 막기 위해 나선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다음 달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갑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2024/06/04 성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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