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꽝' 천연기념물..연간 230마리 수난
(앵커) 최근 태화강 삼호대숲에서 천연기념물인 큰소쩍새가 다친 상태로 발견됐다 하루 만에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투명 유리창이나, 전선 등에 충돌한 걸로 보이는데 이렇게 구조된 야생동물이 울산에서만 연간 230마리에 이릅니다.
성기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초록빛 정원 사이 작은 나무 옆에 둥그런 물체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산책하던 시민들이 희미한 지저귐을 듣고 발견한 건데, 천연기념물인 큰소쩍새입니다.
전선이나 방음벽 같은 인공 구조물에 부딪혀 날지 못하는 상태로 숨어 있던 겁니다.
(싱크)유재희/목격자 '(사람들이)여기에 새가 있다고, 나무뿌리처럼 가장해서 이렇게 붙어있더라는 거예요. 살아있나 이렇게 확인해 보니까 건드려 보니까 걔가 눈을 뜨는 거예요.'
(브릿지: 천연기념물인 큰소쩍새가 발견된 곳입니다. 심각한 기아 상태로 발견된 큰소쩍새는 구조 이틀 만에 끝내 폐사하고 말았습니다.)
삼호대숲 터줏대감인 여름 철새 백로는 한 주택 앞마당에 추락했습니다.
다시 날기 위해선 보호센터에서 최소 두 달 이상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지난해 울산에서 투명 유리창이나 방음벽, 전선 등에 부딪혀 구조된 야생조류는 모두 230마리.
올해는 현재까지 84마리인데, 죽은 개체는 통계상 폐기물로 규정되기 때문에 실제는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간신히 눈에 띄어 센터에 입소하더라도 치료 도중 폐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30% 정도만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인터뷰)김희종/울산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 '하다못해 어떤 건물에 있는 카페에 유리문이라든지 혹은 학교 주변에 있는 유리 담장이라든지 이런 데도 새들이 충돌하거든요. 결국은 유리로 된 구조물은 겉과 안의 그런 차이를 사실 못 느끼기 때문에.'
지난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 등의 부착을 의무화했지만, 민간에는 강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연간 유리창 충돌로만 800만 마리 이상의 새들이 목숨을 잃는 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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