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식물·죽순' 훔치고 훼손..국가정원 신음
(앵커) 사람들의 접근이 쉬운 산책로 인근 국가정원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희귀 식물이 훼손되거나 죽순이 도난당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수십만 명이 찾는 봄꽃 축제가 시작되는데, 성숙한 시민 의식도 절실합니다.
보도에 김영환 기잡니다.
(리포트)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내 조성된 자연주의 정원.
유럽에서 들여온 식물인 '에린기움'이 있어야 할 자리에 흙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싱크)박명숙/시민정원사 '훔쳐가면서 뿌리가 없으니까 버리고 갔는데 저희들이 아까워서 심어놨는데 뿌리가 없으니까 결국 정성 들여 물을 줘도 살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정원 내 또 다른 공간에선 풀협죽 7점이 모조리 도난당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워낙 구하기 힘든 종이라 복구하기도 어렵습니다.
(브릿지) 이곳은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가 조성한 자연주의 정원입니다. 하지만 희귀 식물을 뿌리째 훔쳐 가면서 빈 공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자연주의 정원 인근 십리대숲 맹종죽 군락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대숲 안쪽에는 잘려 나간 죽순의 밑동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싱크) 김성권/울산시 정원시설팀장 '(죽순을) 발로 차면 밑동 부분이 이렇게 끊어져 버립니다. 죽순은 가져가고 대나무 잎으로 덮어서 흔적을 없앴던..'
일주일 만에 잘려나간 죽순이 15점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성권/울산시 정원시설팀장 '태풍이나 바람의 피해를 버티기 위해서는 서로 버텨줘야 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죽순을 채취하게 되면 대나무에 빈 공간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 방지를 위해서라도 대나무 죽순은 보호해야겠습니다.'
감시용 CCTV를 확대하고, 훼손과 절도를 금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국가정원에서 불법으로 식물을 채취하거나 훼손하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형법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앞두고 있고, 다음주부터는 봄꽃축제로 수십만 명이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방문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ubc뉴스 김영환입니다.
-2024/05/07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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