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에 이룬 꿈..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워'
[앵커멘트] 팔순을 훌쩍 넘긴 어르신이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해 만학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88세의 안병일 할머니가 그 주인공인데, 졸업식날 개근상을 받은 할머니는 앞으로도 배움의 길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88세의 안병일 할머니.
울산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울산시민학교에 매주 두번씩 등교해 왔습니다.
1936년생으로 어린 시절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으면서 배움의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 후 가정형편으로 인해 일찍 사회로 뛰어들었고, 글을 읽지 못해 숱한 불편을 겪어 왔습니다
[인터뷰;안병일(88세)-'(전에는) 한 글 몰라서 다 그렇죠. 은행에 가서도 '해 달라'라고 그래야 되고, 전부 그러니까 다 불편했죠..']
86세 되던 지난 2022년 마침내 안 할머니는 울산시민학교에 입학해 배움의 길을 시작했고 지난 17일 초등학교 학력인정 과정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안병일(88세)-'(글을 배우고 나니까) 주소도 쓰라고 하면 써 낼 수가 있고, 이름도 써내고 하니까, 조금 더 활발해진 것 같아요. 내 마음에 조금 활발해진 게 있어요.']
교사들도 70대에서 80대 어르신들이 글을 깨우치고 책을 통해 지식을 얻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박경아(울산시민학교 교사)-'(학교에 처음 오셨을 때는 어르신들이) 내가 이 나이에 이거 배워서 뭐 하겠느냐?는 하소연 섞인 여러 가지 푸념도 많이 하셨는데, 하시면서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신감이 있으시고, 생기도 도시고..']
안 할머니를 비롯해 울산시민학교에 다니는 어르신들은 배움의 길을 통해 인생에서 늦은 것은 결코 없다는 진리를 직접 실증해주고 있습니다. ubc뉴스 김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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