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문 끝에 만난 '시민 영웅' 평범한 이웃이었다
(앵커) 지난해 11월, 골목길에 쓰러진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뒤 사라진 시민 영웅들의 이야기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당시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떠난 시민들을 수소문 끝에 찾았는데,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 주민들이었습니다.
성기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골목길, 세탁소 주인 김외현 씨가 쓰러집니다.
심정지 상태인 김 씨를 본 한 시민이 119에 전화를 걸고, 다른 시민들은 발길을 멈춰 구급대 도착까지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습니다.
골든 타임이 지켜진 김 씨는 보름 만에 일상을 회복했습니다.
(인터뷰)김외현/구조 당사자(작년 11월)'저를 살려주셔서 너무 고맙고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진짜 인사 한번 제대로 드리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은 쏟아지는 제보로 마침내 이뤄졌습니다.
홀연히 사라졌던 'CPR 영웅'들은 각자의 일터로 향하던 이웃 주민 유창기, 박선영, 전정한 씨였습니다.
유 씨는 동료들과 출장길에 오르던 중이었고, 직업이 간호사인 박 씨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 심정지 환자를 목격한 건 처음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인터뷰)박선영/시민 영웅(구조자)'병원에서는 많은 심정지 환자를 만나봤지만 이렇게 실제로 길에서 쓰러지신 분께 심폐소생술을 한 적은 처음이거든요.'
인근 기업체에 근무하는 전 씨는 이제 매일 아침, 김 씨의 세탁소를 기웃거리며 출근길에 오릅니다.
(인터뷰)전정한/시민 영웅(구조자)'저는 항상 출근길이랑 퇴근길에 아저씨 뵙고 인사드리려고 하지만 항상 일에 열중하셔서 눈을 안 봐주시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으로 항상 퇴근하고 있습니다.'
나이와 직업도 다른 이들은 평소 정기적으로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갖고 익혀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울산소방본부는 생사가 걸린 순간, 용기있는 응급 처치를 한 세 명에게 하트세이버 배지를 수여했습니다.
(클로징: 위급한 상황에 등장한 시민 영웅과 기적적으로 새 삶을 되찾은 김 씨 모두 우리 주변 평범한 이웃들이었습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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