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뒤엔 28년 '노후 장비'..조사 계획도 미정'
(앵커) 지난주 울산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의 뒤에는 교체 주기를 넘긴 노후된 장비 문제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후 일주일가량 흘렀지만 한전은 정밀 조사 계획도 세우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성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온하던 도심을 덮친 대규모 정전.
신호기 140여 대 고장으로 차들이 뒤엉켰고, 엘리베이터 갇힘 신고도 서른 건 넘게 쏟아졌습니다.
남구와 울주군의 15만 5,000여 세대가 '블랙 아웃'됐는데 일반 상업 시설과 공장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숫잡니다.
2017년 이후 발생한 전국 최대 규모의 정전 피햅니다. 한전은 사고 직후 '전력을 공급하는 모선 2개 중 한쪽의 절연 장치를 교체하다 반대편 장치에서 이상이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작업 자체가 정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는 거지만, 애초에 해당 장치가 교체 주기를 넘긴, 노후 시설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교체 중이던 부품은 25년마다 바꿔줘야 하지만, 실제로는 3년을 더 넘긴 상태로 가동 중이었던 겁니다. 한전이 기초 설비에 대한 관리와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상세한 고장 원인을 밝히겠다는 발표와 달리 현재까지 조사단 구성에 관한 논의 조차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싱크)한전 관계자(음성변조) '일단은 조사를 아직 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일정이라던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같은 경우는 사실은 구체적으로 아직 검토하는 중이라고만..'
피해 배상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cg) 한전의 전기공급약관에 따르면, 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되더라도 부품의 불량 등 한전의 '직접 책임'이 입증되지 않으면 손해 배상에 면책규정을 두고 있습니다.(out)
한전은 피해 신청을 받는다면서도 지난 2017년 서울·경기에서 발생한 20만 가구 규모의 정전 때 직접 책임을 인정해 8억 원을 배상한 것과 달리 사고 원인 규명에 소홀한 모습입니다.
(싱크)한전 관계자(음성변조) '약관에 따라서 지금 배상을 할지 아니면은 뭔가 워낙 대규모 정전이고 하다 보니까 다른 방법을 통해서 할지에 대해서 일단은 결정이 된 게 없고요.'
(클로징)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당초 발표와는 사뭇 다른 한전의 행보에 겨울철 대규모 정전 우려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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