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기우뚱' 아파트..입주민 어쩌나?
(앵커멘트) 안전진단 최하위 등급을 받고도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이러다할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주 대책도 세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의 위태로운 거주 현장을 성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4년 준공된 50세대 규모의 아파트,
한눈에 봐도 건물 곳곳이 기울어 있습니다.
외벽 사이로 철골이 드러나 있고, 시멘트 잔해도 떨어져 있습니다.
베란다 창틀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기울었습니다.
2년 전 정기점검에서 관리가 필요한 '제3종 시설물'로 고시된 이곳은 올해 5월 정밀진단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습니다.
(CG-IN) 'E등급'을 받은 건물은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안전이 위협받는 상태로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이나 개축을 해야 합니다. (CG-OUT)
(브릿지: 실제 점검을 맡았던 전문가들은 '이 건물에 부식과 지반 침하가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입주민들은 아파트를 떠날 수 없습니다.
(인터뷰)김해숙/입주민 '지인들은 자기 집에 와서 자라, 낮에도 와서 있으라고 하거든요.근데 거기 가기 싫어요. 내 집을 두고 어떻게 갑니까? 갈 수가 없잖아요.'
(인터뷰)이희종/입주민 '대책도 없이 그냥 나가서는 살아갈 희망이 없습니다. 그냥 뭐 아파트 넘어갈 때까지 그냥 살 수밖에 없는 거고..'
지난 9월 동구는 이주와 사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위험을 즉각 감지해내는 안전 시설물의 보강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싱크)동구청 건축주택과 관계자'(위험 감지용 계측기 설치가) 자재 수급 때문에 센서 설치 자체가 조금 지연이 돼서.. 근데 저희가 이제 업체 변경해서 빠르게 진행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이런 가운데 이주 대책도 겉돌고 있습니다.
해당 부지를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LH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며 받아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구도 주택임차비 융자 지원 등으로 이주를 독려하고 있지만 신청자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임채윤/동구의회 의원 '주민들이 그렇게 넉넉한 편도 아니고 생활권을 벗어나서 산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고요. 쉽게 얘기하면 집에서 살고 있던 가족들이 원룸으로 이사 가야 하는 이런 상황밖에 안 되는 거예요.'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기울어진 아파트와의 위태로운 동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2023/11/07 성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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