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공장촌' 한센인 마을.. 관심 가져야
(앵커멘트) 한센인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무허가 공장촌, 시례공단의 얘기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위험천만한 이 공단이 어떻게 조성됐는지, 왜 수십 년째 그대론지 더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연속 취재, 성기원 기잡니다.
(리포트) 아슬함과 위태로움이 공존하는 북구 시례공단,
1980년대 지어진 크고 작은 공장들은 그 시절에 멈춰 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와 낙후된 샌드위치 패널들만 나이 들었을 뿐입니다.
무허가 공장촌 속 좁은 골목 사이에는 더 오래된 걸로 보이는 낡은 주택들이 숨어있습니다.
(스탠드업) '시례공단이 위치한 이곳 성혜마을에는 70대가 넘는 고령의 한센인이 40여 명 살고 있습니다.'
1953년, 한센인 집단이주정책에 따라 이들은 사회로부터 격리당한 채 양계장과 축사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축산업 불황으로 그 자리에 공장을 쌓아 올려 임대업을 시작한지 40여 년이 흘렀습니다.
(인터뷰) A씨/성혜마을 한센인 '고정적인 수입이나 있고 그런 사람들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데..사실 우리 환자들은 그런 길이 없잖아요..다른 일 뭐 있어요. 축사나 하고..'
이곳이 수십 년째 방치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올해 상반기 울산시의 서면질의 답변을 살펴보면, 공단 일대 현지조사와 주민설명회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적혀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싱크) B씨/성혜마을 이장 '지역 개발한다는 설명회 했다고 (그러던데요)?' '아니 그런 거 안 합니다.' '그런 거 안 했습니까?' '예. 지원금은 없죠 뭐..'
작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대규모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성혜마을 한센인들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깁니다.
(싱크)문석주/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코로나 때) 등록이 안 되어 있어서 혜택(지원)도 못 받으셨거든요..차라리 거기를 산단으로 해서 전체 도시개발을 하든지...예산이 많이 든다고 해서(못 하는 걸로)'
연고도 없는 낯선 마을에 강제로 정착할 수 밖에 없던 사람들,
지자체 지원도, 외부의 관심도 끊긴채 오로지 무허가 공장 임대료로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ubc뉴스 성기원입니다.
-2023/09/11 성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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