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우리 사회가 돌봐야'
(앵커멘트) 조금 전 뉴스에서 인터뷰하신 방영롱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모시고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1. 산후 우울증이 무엇인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왜 치료가 중요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산후 우울증은 주로 출산 후 4에서 6주 사이에 발생하는데,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수면의 어려움,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나 죄책감 등을 경험하며, 심하면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생기면서 일상생활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증상은 임신기간부터 시작될 수 있고 산후 1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의 발생률은 전체 산모들 중 10~15% 정도로 흔한 편인데, 눈물이 많아지고 의존성이 높아지다가 자연스레 없어지는 산후 우울감과는 달리, 산후 우울증은 증상이 더 심하고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산후 우울증이 있으면 아기를 제대로 양육하기 어렵고, 아기의 성장 발달과 엄마-아기 사이의 애착 관계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며, 가족 관계가 나빠지기도 합니다. 나아가 산모 자신 뿐만 아니라 아기와 같이 동반 자살이나 타살 생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두 사람의 안전이 달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꼭 치료가 필요합니다.
Q2. 산후 우울증이 생기는 원인이나 위험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출산 후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 때문입니다. 혈중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출산을 하면서 급격히 떨어지면 뇌 안의 세로토닌이라는 감정조절 호르몬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더불어 임신이나 출산과 관련된 스트레스나 양육에 대한 불안, 과도한 부담감들이 있겠습니다. 둘째로 개인의 유약성입니다. 과거에 우울증, 불안증 같은 기분 관련 장애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이전 산후 우울증 병력이 있을수록, 평소 월경 전 증후군을 앓았거나 피임약 복용 시 기분의 변화를 경험했던 경우,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이 있을 때 주의가 더 필요합니다. 세번째로 사회경제적 문제를 들 수 있는데요, 주변 사람이나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있거나 정서적 육체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 심한 분들이 해당합니다. 따라서 저소득층이나, 갑작스런 출산, 미혼모, 한부모 가정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3. 산후 우울증의 예방법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려주시죠.
먼저, 산모분들께서는 조금의 어려움이라도 참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야합니다. 남편이나 산모를 곁에서 돕는 사람과 매일 대화하고 육아의 일상과 어려움을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 힘든 부분을 인정받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합니다. 이 때 피해야 할 말이 '남들은 다 하는데 너만 힘드냐' '집안꼴이 엉망이다, 왜 이렇게 게으르냐'하고 비난하거나 비교하는 말입니다. 또, 아기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도 엄마의 탓으로 돌리거나 책망을 하는 말도 피해야합니다.
-2023/06/29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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