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란을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쯤 되는데 글은 처음 써보네요.
일주일 전부터 설렌마음 가득 안고 예매를 준비했습니다.
준비를 하고도 아뿔싸하는 사이에 속속이 차는 좌석틈바구니에서 겨우 친구의 도움으로 예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궂을 날씨에도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왔습니다.
뒤란은 늘 인기 가수들 사이사이에 국악, 클래식, 성악 등 좀 더 순수예술에 가까운 장르의 공연도 있어
뒤란에 올 때마다 대중가수만 보러 온 것이 아닌 문화공연을 보러 온 것이란 작은 자부심도 느끼게 해주었듯
오늘도 국악의 신명나는 리듬에 장구[다르게 불렀던 것 같은데...]와 소고를 이용한 가무까지 곁들여
귀도 눈도 함께 즐거웠습니다.
두번째 공연이 메조소프라노였나요? 가곡 한 곡과 오페라 한 곡을 불러주셨어요.
가곡을 평소에 듣지 않아 노래도, 또 감상법도 잘 몰랐지만 싸늘하게 다가오는 추위만큼 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소프라노분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귀울이려고 애썼습니다.
하네바라 였던가요? 오페라는 뒤에 나올 가수 임정희씨가 오페라스타 방송에서 불렀던 곳이기도 한데
일부러 알고 곡을 선정하셨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순서가 좀 헷갈리네요.
세번째 공연은 스윙즈라는 삼인조 여성 해피락 밴드로서 잘 모르고 갔다가 의외의 락넘버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개성넘치는 스타일로 '행복'이라는 음악 본연의 목적을 잘 알고 또 그것을 추구하기에
항상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네요.
발랄함과 터프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매력도 있고, 가사도 좀처럼 입에 꺼내기 힘든 '찌찌뽕'을 원없이
따라 불러봤다는 것이 참 가지기 힘든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네번째 공연 정단씨
제가 이 전 뒤란을 보러 왔을 때도 정단씨가 '그린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야외무대에 섰었는데
다시 또 보게 되었습니다. 소개를 할 때 비교적 인지도가 약한 편이셔서 늘 '부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뒤란에서 정단씨의 노래를 듣고나서 한창 TV에 부활의 역대보컬들이 함께 무대에 설 때
정단씨 이성욱씨 박완규씨 정동하씨 이렇게 보면서 유난히 정단씨에 애정이 가는 걸 느꼈습니다.
실제로 본 가수, 또 교감한 가수란 그런 것이겠지요.
또 그렇게 TV에서 보던 가수가 다시 제 눈 앞에 나타나 호랑나비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참 신기하네요.
정통 락을 하다 흑인음악에 빠져[?] 소울을 담은 호랑나비를 들으니 나얼씨의 리메이크 앨범에 있는
호랑나비도 떠올랐구요, 김흥국씨의 원곡도 떠올라서 참 색색이 맛깔나는 노래다 싶었습니다.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도 한이 담기고 슬픔이 느껴지는 소재도 밝게 만든 곡이 굉장히 신선했구요.
다음에 뒤란을 보러 올 때 또 정단씨가 온다면...? 찌찌뽕이겠네요.
다섯번째 공연, 임정희씨. 우리나라에서 노래를 가장 잘하는 여성보컬리스트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데
이렇게 실제로 듣게되니 감개무량합니다. 원로가수의 원숙한 노래도 아닌데 젊은 가수에게 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이 좀 어색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오랜시간 볼 수 없었는데 최근 컴백하면서 처음 나타났을 때의
그 가창력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어 고마웠습니다. 음악을 오디오로 들을 때는 실제 라이브를 할 때
이 후렴구, 이 고음처리를 실제로 라이브에서 내긴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고음역대의, 또 머라이어캐리를
연상시키는 중저음[가사를 읽을 때 쉰소리가 나죠]까지 완벽한 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래전 임정희를 알게 해 준 시계태엽
회사형이 즐겨틀던 골든레이디
라디오에서 듣다 깜짝 놀라 가수와 곡명을 찾았던 진짜일리없어
임정희 그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곡 Music is my life 까지 임정희씨를 통해 직접 듣고 싶었던
모든 곡을 들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무대 노을.
젊은 20~30대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보컬그룹이죠. 데뷔때부터 기존의 팀과는 다른 방식으로 데뷔를 했고
또 나오는 앨범마다 지금까지도 뭇 남성들에게 사랑받는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 그룹명은 해가 지는 풍경인데
지지 않는 해가 되어 아직까지도 가슴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다시 모여 부른 신곡 그리워 그리워도 좋았고
청혼, 붙잡고도, 전부 너였다 등 히트곡들을 차례로 불러주어 노래를 멋지게 부르고 싶은 남성,
그리고 멋진 남성들에게 고백을 받는 기분이 들 것만 같은 여성 모두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인 4색이 잘 분배되어 어떤 장르, 어떤 스타일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노을 멤버중 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에 맞아 떨어지게끔 되어 있어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 아니었나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전부너였다]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나무'라는 곡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사실 '나무'라는 곡은 K.will의 앨범에서 처음 듣고 멜로디도, 가사가 담고 있는 의미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
곡을 찾아보다 원곡이 노을이라는 것을 찾아보고 노을을 보게된다면 이 노래가 가장 듣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는 이루지 못해 아쉽습니다.
[히트곡이 아니라서 다음, 또 그 다음에 본다 하더라도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요.]
아쉽기 때문에 다음에 또 보고싶은 노을 늘 감사하고 겸손한 무대 기대하겠습니다.
[오랜기간동안 관객들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네남자 멋있었습니다. 무대위에서 계속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목이 마른만큼 팬들의 사랑도 말라있지 않았나 싶어 앞으로 응원 열심히 해야겠더라구요.]
오랜만에 좋은 공연 좋은 자리에서 좋은 시간에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이어질 좋은 뒤란 무대 계속 참가하겠습니다!
JK김동욱씨로 사회가 바뀌고는 처음 왔는데 개그 준비 좀 하시면 예능진출하셔도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11월 30일 공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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